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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서울 인구 3800만명"···틀린 수치로 검사수 비판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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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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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미국이 한국보다 검사속도가 느린 이유는 서울에만 3800만명이 밀집돼있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수치를 인용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정례 브리핑을 열고 '미국이 코로나19 검사를 늘렸지만, 인구당 검사 수로는 한국 같은 나라에 미치지 못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나는 누구보다도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 인구가 몇 명인지 아는가? 3800만 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서울 인구는 1000만명'이라고 정정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수가 한국을 넘어섰다"며 자화자찬해 왔지만, 인구 차이를 고려했을 때 무의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미국 언론은 한 트위터리안의 이론을 인용해 "그는 이전에 구글 검색을 하면서 위키피디아에서 서울 위도 38도를 보고 3800만명이라고 잘못 인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은 3800만 명의 사람들이 밀집돼 있지만 우리는 광활한 농지를 갖고 있다"며 "그들에겐 문제가 없는 광활한 지역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더 많은 검사를 진행했다"며 "1인당 검사 수를 말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더 많은 검사를 했다. 단연코, 우리의 검사(능력)은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좋다"고 주장했다.

행정안전부 통계상 2월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73만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수치를 과장했거나, 수치 자체를 잘못 알고 발언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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