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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위성비례당의 '한몸 마케팅'…미래한국 "이번엔 2번" 더불어시민 "文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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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공동선대위는 선거법 위반 소지"

미래한국·더불어시민 "선대위가 달라"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이 31일 본격적인 4·15 총선 캠페인에 들어갔다. 모(母)정당과 유사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한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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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후보를 낸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번'으로 기호를 통일했다. /미래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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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총괄 공동선대위원장은 원유철 대표가,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김기선 정책위의장이 각각 맡았다. 원 위원장은 “(오늘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막고 대한민국 새 희망을 만드는 첫발을 내딛는 날”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투표용지 첫 칸을 모두 지우고, 두 번째 칸을 선택해주시기를 국민께 호소한다”고 했다. 지역구 선거에만 후보를 낸 미래통합당도 ‘기호 2번’, 정당투표에만 참여하는 미래한국당도 ‘기호2번’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엔 2번, 두번째 칸’을 각인 시키는 전략이다. 또 미래한국당 출범식 참석자들도 통합당 상징색과 같은 핑크색 점퍼를 입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도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선대위 발대식을 연 데 이어, 선거 구호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했다. 민주당 상징색도 파란색이다. 또 슬로건에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해 여당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집권 여당이 통 크게 양보를 해줌으로써 우리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시민당 당직자들도 민주당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종걸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 정은혜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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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를 강조했다. /더불어시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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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법적으로 엄연히 다른 정당이다. 이 때문에 서로의 동일성을 연상시키며 벌이는 선거 캠페인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모(母)정당과 위성 정당 등 2개의 정당이 공동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 양측은 이런 명백한 선거법 위반 사항을 피해 아슬아슬한 선거 캠페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측은 “공동 선대위를 구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인 ‘연계 선거운동’으로 본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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