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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화천산천어축제서 남은 산천어·농산물 처리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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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계약 물량 매입"…일부 양식장은 폐기처분

(화천=연합뉴스) 이상학·양지웅 기자 = 강원 화천군이 국내 최대 규모의 산천어축제를 폐막한 이후 남아있는 농산물과 산천어 처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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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기온 대응 화천산천어축제 수상 낚시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산천어축제는 포근한 날씨로 낚시터 얼음이 얼지 않아 두 번의 연기 끝에 개막했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화천군이 매년 150만 명 이상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던 농산물과 산천어가 상당수 남게 돼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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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천어축제 수상낚시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마치고 남겨진 화천천 축제장 내 산천어를 최근 모두 수거했다.

앞서 축제를 위해 화천군이 계약한 산천어 물량(185.9t) 대부분은 전국 19개 양식장에서 매입했다.

축제를 마치고 매년 남겨놓는 3.5t을 제외하고, 남은 물량은 모두 43t가량이다. 일단 화천군은 이 중 21t은 어묵 원료로, 3t은 화장품 재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19t은 비료로 사용하고자 보관 중이다.

하지만, 추가로 산천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준비했던 일부 양식업자들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한달가량 늦게 축제가 개막해 납품하다 보니까 양이 많아진 탓도 있다.

이로 인해 한 양식장은 축제를 위해 애써 준비했던 9t의 산천어 가운데 6t은 폐기시설을 통해 처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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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폐기 처분한 양어장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31일 오전 강원 화천군 간동면 한 양어장의 대형 수조 곳곳이 텅 비어 있다. 2020.3.31 yangdoo@yna.co.kr



또 나머지 3t은 산천어를 폐기 처분하기 아쉬워 지난 주말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양식장 관계자는 "계약한 물량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규격미달 등을 대비해 추가로 준비해 놓아야 한다"며 "정성 들여 기른 고기들을 내 손으로 폐기 처분하니 참담함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일부 다른 양어장도 폐기 처분하거나 실내 낚시터 등으로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행히 산천어축제 기간 남아 있던 농산물은 어느 정도 소진됐다.

모두 약 8억원가량의 농산물 가운데 1차 농산물은 팔아주기 캠페인 등으로 모두 소진됐고, 현재 가공품 약 3억원어치가 남아 있는 상태다.

화천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은 고려해 계약한 산천어나 농산물은 모두 매입했다"며 "축제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최선을 다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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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농협, 지역 농산물 구매 운동 나서
[농협 강원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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