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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능 연기로 재수생이 더 유리하죠?"...고3·학부모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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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학부모들 반응은


파이낸셜뉴스

31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관계자가 수능 디데이 알림판의 숫자를 교체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당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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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능 일정이 2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수능연기 현실화, 학사 일정 변경으로 대입 일정 및 학업 계획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및 학부모들은 3월31일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학사일정 등에 영향을 받는 현재 고3 학생들보다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현역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재수생에 뒤쳐지면 어떡해요"

경기 안양에 사는 고3 수험생 이모양(19)은 "지금까지 개학을 안 한것 만으로도 하루하루 불안하고 피가 말렸는데, 2주 연기라니 확인사살 당한 기분"이라며 "그런데 개학은 5주 이상 연기하면서 수능은 왜 2주밖에 연기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양은 "동아리 활동이나 자율활동, 수행평가, 중간·기말고사,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학교 일정과 대입일정 전부 챙겨야 하는 현역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의 고3 김모군(19)은 "방학부터 3월은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는데, 재수생은 이렇게 공부를 1년 내내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개학이 미뤄져서 방학도 거의 없고 그렇게되면 자소서나 면접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상대적으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안도하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서모씨(50)는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면 당연히 학사일정과 수능 모두 미뤄지는게 맞는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미뤄진 학사일정 등으로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꼼꼼한 제도가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열심히 하는 학생이 승자"

반면 재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다. 본인을 N수생이라고 밝힌 A씨는 "원래 보는 시험 날짜에 수능을 보면 제일 좋겠지만, 미뤄진다고해서 딱히 불안하지는 않다"며 "재수생에게 유리하다고 하지만 결국엔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 시험을 잘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업계 관계자는 스케줄 관리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고3과 중3의 온라인 개학 일정을 앞당긴 것은 입시 당사자로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다소 해소시켜주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된다"며 "N수생에게 유리하다는 말 또한 모든 수험생들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여건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일정을 잘 숙지해 학습 및 지원계획을 차분히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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