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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2월 수능에…재수생 웃고, 고3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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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온라인 개학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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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한 달 넘게 연기되면서 올해 고3 학생 등 수험생은 사상 처음 '12월 수능'을 치르게 됐다.

이에 따라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3 학생보다 재수생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원래 수능은 준비를 집중적으로 해온 재수생에게 유리하기 마련인데, 고3 학생들이 등교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수험 생활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대학 입시일정 조정안을 발표하며 "장기간에 걸친 고교 개학 연기와 내신 등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한 부득이한 조치"라며 "수험생의 대입 준비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고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88.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날 교육부 안에 따르면 올해 수능이 2주 연기되면서 수시·정시 원서 접수 기간도 각각 2주가량 순연됐다. 또한 재수생이 참여해 '미니 수능'으로 불리는 6월과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도 2주씩 연기돼 각각 6월 18일, 9월 16일에 치러진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 전형 일정 변경(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4월 중으로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개학이 총 6주가량 연기되면서 고3 학생은 심리적으로 조바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담임 교사도 만나지 못해 수시·정시 대비 전략조차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인원이 확대되고, 논술·특기자 전형 인원이 줄어든다"며 "2학년까지 내신·학생부가 다소 부족하면 수능에 집중하는 게 낫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부가 충실히 작성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경험해보지 못한 온라인 개학에 따른 부적응과 학교별 원격 수업 준비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시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학교와 그러지 못한 학교 간에 유불리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임 대표는 "내신이 좋은 학생은 기말고사 진도까지 철저히 예습하고, 등교 개학 전에 비교과 활동 계획까지 세밀하게 세워서 등교 직후부터 비교과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정시에 집중할 학생은 여름방학이 줄어들 예정이므로 4월부터 수능과 논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민서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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