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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문혁’ 이후 처음…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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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교육부, “7월7~8일로 한달 늦추기로”

1977년 가오카오 재도입 이후 시험일 연기 처음

개학 연기 등 따른 수업손실 만회 기회

“한달 더 지옥생활 필요 있나?” 반대 의견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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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교육당국이 대학 입학시험(가오카오) 일정을 한달 연기하기로 했다. 문화대혁명 직후인 1977년 가오카오가 재도입된 이후 시험 일정이 늦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교육부는 31일 낮 공식 누리집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승인을 거쳐 6월로 예정됐던 가오카오를 7월7~8일로 한달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중국의 대입 수험생은 1천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험생들은 7월7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어문(중국어)과 수학을, 8일엔 문과/이과종합 과목과 외국어 과목 시험을 각각 치르게 된다. 다만 교육부 쪽은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후베이성과 수도 베이징의 가오카오 일정을 두고선 “방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오카오는 전국공통고사란 점에선 수능과 같고, 거주지가 아니라 호적(후커우) 등록된 지역에 가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전국 단위 시험이지만, 지역별로 과목과 문제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베이징 1등, 후베이 1등은 있지만 전국 1등은 없다.

애초 중국에선 춘절 연휴를 마친 2월17일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정식 개학을 미루고 한달여째 온라인 수업만 진행 중이다. 특히 농촌지역에선 온라인 수업조차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교육당국이 가오카오 연기를 결정한 이유다.

가오카오 연기를 놓고 찬반론이 팽팽하다. 베이징 제4중학교(우리의 중·고교) 교사는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가오카오가 한달 연기되면 수험생이 그동안 온라인 수업 등으로 부족했던 시험 준비를 차분하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반면 고3 학부모회 관계자는 이 매체에 “수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학습시간이 줄어든 것도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한 조건”이라며 “굳이 한달 더 지옥 같은 (수험) 생활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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