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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통합당 정승연 “인천 촌구석” 발언…‘비하 논란’ 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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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구 갑 정승연 후보사무실에서 정승연 후보에게 떡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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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가 31일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했다가 지역 비하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선거 지원을 위해 연수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통합당 유승민 의원을 소개하며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인천이 어떻게 촌이에요?”라고 웃으며 반응했다.

정 후보는 이를 의식하지 못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유 의원이 경제 문제에 있어서 가장 손꼽히는 석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학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며 “인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유 의원)를 모시고 귀중한 말씀을 듣게 돼 기쁘게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발언이 일부 언론을 통해 ‘지역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정 후보는 겸양의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통합당은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대위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의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곧바로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탈당했다가 복당한 바 있다. 이번엔 정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비하 논란’이 일었다. 그는 발언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정 후보는 입장문에서 “심려를 끼쳐 드린 연수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별히 고려하지 않은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기 발언은 정당 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14년을 살고 있는 저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수구 주민을 위한 열정 하나만으로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역에 대한 비하 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지역을 대표한다며 출마할 수 있겠나.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부주의한 발언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이후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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