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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롯데, '1군-퓨처스 교류전'에서 얻은 진짜 소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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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1군-퓨처스 교류전의 성과는 숫자에 있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구단이 3월 일정을 청백전으로 소화했다. 1군 엔트리에 오른 선수들 안에서 팀을 갈라 실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롯데 역시 지난 24일부터 총 4차례 자체 맞대결을 했다. 그중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달 30일경기는 1군-퓨처스 교류전으로 치러졌다. 이런 종류의 대결은 으레 퓨처스팀에 동기부여를 주는 차원에서 진행돼 1군의 낙승으로 끝나곤 했다. 그러나 이날 롯데 퓨처스팀은 1군을 9-5로 눌렀다.

허문회 감독은 “여러 생각 속에 지켜본 경기”라고 짧게 갈음했다. 그러나 이 한 문장 안에는 초보 사령탑의 복합적인 심경이 녹아있다. 이날 경기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 이대호 등 간판 타자들이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다. 본격 손발을 맞춰야 하는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딕슨 마차도, 새 주전포수 지성준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젊은 나이의 저연차 자원들이었다. 주전과 백업의 전력 차를 메워야 하는 향후 과제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허 감독은 이날 마지막 투수로 나선 김건국이 확연히 흔들리는데도 강판하지 않고 2이닝을 끝까지 맡겼다. ‘선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기용이었다.

교류전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은 성민규 단장은 “오히려 1군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제 코로나19로 리그 일정이 미궁에 빠진지도 거의 한 달째다. 모든 구단들이 다소 처져버린 선수단 분위기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특히 롯데는 올해 스프링캠프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홀로 치렀다. 국내 확산세가 심해지며 예상보다 긴 외지 생활을 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사이클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자체 청백전으로 더는 긴장감을 조성할 수 없는 환경이다.

퓨처스팀은 이날을 기다려왔다. 허 감독 앞에서 겨우내 상동구장에서 담금질 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날 퓨처스팀은 4회 선취점을 내고 5회 역전을 허용한 후 6회 다시 뒤집으며 저력을 보여줬다. 수비, 주루 등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최선 다하는 모습에 1군 코치진도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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