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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우한 코로나 사망자수 축소 의혹 “유골함 5000개 운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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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망자 수를 크게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우한시 당국은 환자 수 집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전체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중국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우한시의 한 운전기사는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우한시 한커우(漢口) 지역 장례식장으로 유골함 5000개를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차이신은 우한시의 한 장례식장에 유골함 3500개가 쌓여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한에는 장례식장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1일까지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536명이다. 중국 전체에서는 3305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정부는 밝혔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중국 전체 사망자 수보다도 많은 유골함이 우한의 장례식장에 운반된 것이다.

SCMP는 우한시 한 구(區)의 당국자가 “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큰 혼란으로 일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들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한시 의료 시스템 붕괴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못해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못한 채 집 등에서 죽어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우한시의 한 당국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체 사망자 수는 6월 둘째 주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은 “익명을 요구한 후베이성 민정(民政)청 관련 인사에 따르면 우한시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한 달간 2만8000여 구의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처리(화장)했다고 우한시가 후베이성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골함 수로 볼 때 사망자가 약 4만2800명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30일 기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1541명이라고 뒤늦게 공개했다. 누적 확진자 8만1518명의 1.9% 수준이다. 위건위는 1일부터 매일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CMP는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가 4만3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중국 집계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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