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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에쓰오일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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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1.9달러 수익성 악화

영업이익률 1.7%, 부채도 빨간불

S&P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고연봉에 실적 좋고 잘 나가기로 소문났던 정유기업 에쓰오일이 사면초가다.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에 업황마저 불리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1일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는 “올해 영업환경 악화가 큰 폭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내년 회복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악재는 정유업계 수익성 악화다.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9월 배럴당 7.7달러에서 지난해 말 마이너스 0.1달러로 떨어졌다. 지난달 셋째 주는 마이너스 1.9달러까지 추락했다.

중앙일보

S-Oil 실적 및 부채비율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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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에서 정유 부문 비중은 80%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 부문에서 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3% 줄어든 4201억원에 그쳤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였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1%대에 머물렀다. 다른 3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5~2.6% 수준이다. 부채는 계속 늘어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2015년 100.3%에서 지난해 151.2%로 높아졌다.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는 했지만 시행에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국제 경기가 회복돼 수요가 살아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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