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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국 4700만명 ‘실업 대공황’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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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분기 실업률 32%” 경고 나와

중국 1~3분기 성장률 -9% 관측도

“수출기업서만 1800만 명 실직”

중앙일보

뉴욕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직원을 보호해 달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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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4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블로그에서 공개한 연구보고서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은 올해 2분기(4~6월) 코로나19로 실직 위기에 처한 인구가 최소 2730만 명에서 최대 6680만 명에 이른다고 봤다. 이 수치를 단순 평균하면 4705만 명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미국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1억6450만 명이다. 이 중 실업자는 576만 명이다. 만일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계산이 현실이 된다면 실업률은 32.1%로 치솟는다. 미국 경제활동인구 세 명 중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는 얘기다. 경제 대공황이 절정으로 치닫던 1929~32년 미국의 평균 실업률(약 25%)을 뛰어넘는 숫자다.

보고서를 작성한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이코노미스트 파리아 에 카스트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부양책과 실업급여, 소상공인 지원의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면서 “연구를 종합하면 실업률이 10.5%에서 40.6%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적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16~21일의 한 주간 328만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전주의 28만 명과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67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공장이 폐쇄되고 상점이 문을 닫는 ‘셧다운’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실업 대란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1~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전 분기 대비)로 추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18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을 기록했다. 전달(35.7)보다 크게 높아졌다. PMI는 생산자들이 보는 경기 수준을 나타낸다. 50을 넘어 수치가 올라갈수록 경기가 좋다는 의미다. 하지만 반짝 회복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2차 충격이 중국에 닥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 선진국’으로 꼽히는 북유럽도 고용불안에서 예외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덴마크·아이슬란드에서 73만5000명이 실직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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