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오래 전 ‘이날’]4월1일 군 ‘함미 침몰 담긴 영상’ 숨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2010년 4월1일 군 ‘함미 침몰 담긴 영상’ 숨겼다

올해로 천안함 피격 사건이 10주기를 맞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를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는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쯤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침몰했습니다. 당시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됐습니다. 10년 전 이날 경향신문을 통해 그날 천안함과 관련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경향신문

2010년 4월 백령도 해상에서 천안함 함미가 크레인에 올려져 바지선에 적재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군 당국은 10년 전,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당시 촬영한 열상관측장비(TOD) 자료를 공개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고 직후 최초 장면을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천안함의 침몰 당시 ‘꽝’하는 폭발음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작은 포성 정도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열상관측장비로 촬영한 40여분 가운데 최초 부분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직전인 천안함 후미(뒤쪽 부분)의 모습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백령도를 경계하는 해병대 6여단 소속 TOD 운영병이 지난 26일 오후 9시25분쯤 ‘꽝’하는 소리가 들리자 바로 열상관측장비의 방향을 사고 지점을 향해 돌린 후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경향신문

2010년 4월1일 경향신문 1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천안함 후미가 물속으로 사라진 이후인 사고 당일 오후 9시33분 시점부터의 모습만 편집해 공개했습니다. 촬영 자료의 앞부분인 7~8분 분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해병대 TOD 운영병이 열상관측장비로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천안함의 선체가 두 동강으로 분리된 후 후미 부분이 막 가라앉으려고 하던 시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사고 현장을 목격한 초병이 청취한 폭발음을 평소 들었던 포 소리 수준 정도로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초병은 “마치 철판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로도 들리는 듯했다”고 상부에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도 이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군 당국이 당시 자료를 공개하면서 사고 직후 최초 장면을 제외하고 공개한 탓이 가장 큽니다. 우리 군 장병들의 큰 희생이 발생한 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와 빠른 대응이 이뤄졌어야 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관련 기사:미공개 7~8분, 침몰원인 밝혀줄 ‘블랙박스’ 가능성

▶관련 기사:구조함은 늦고, 장비는 없고 … 잠수요원만 사투

▶관련 기사:함수·함미 절단면 매끈… ‘피로 파괴’ 새롭게 부상

▶관련 기사:‘천안함 정국’에 6월 지방선거 떠내려가나

김동성 기자 estar@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