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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탈리아 교민 등 309명 전세기로 1일 귀국…“정부와 많은 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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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세기는 1일 오후 로마 출발→밀라노 경유 후 2일 인천 도착

세계일보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에 발이 묶인 교민 등을 태우고 귀국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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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던 지역 교민과 주재원 등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입국 직후 전원 특정 시설로 이동해 최대 4박5일 간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며, 양성 판정 여부에 따라 전원 시설 격리될 수도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밀라노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교민, 유학생과 한국기업 주재원 등 309명(신속대응팀과 승무원 제외)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이날 오후 8시쯤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이들은 탑승 수속 전 우리 측 의료진의 발열 검사, 간단한 문진에 이어 이탈리아 당국에서 시행한 별도 발열 검사까지 받았다.

전반적인 탑승 절차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에서 유학 중 귀국을 택한 이모씨는 연합뉴스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고국으로 안전히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대한민국 정부와 다른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밀라노 유학생 이모씨도 “코로나19로 밀라노쪽 대부분의 하늘길이 끊겨 어떻게 돌아가나 걱정했는데 안전하게 귀국하는 길이 열리게 돼 다행이다”라고 했다.

전세기는 한국 시간으로 4월1일 오후 2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탈리아 교민 수송을 위해 밀라노와 로마발 1대씩 총 2대의 전세기를 마련했다. 2차 전세기는 현지 시간으로 1일 오후 5시50분쯤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을 떠나 밀라노를 거쳐 2일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내린다.

전세기 수요 조사를 하면서 애초 581명으로 알려졌던 탑승 예약 인원은 일부 교민이 귀국 의사를 철회하면서 다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세기 운임은 모두 탑승객이 부담하며, 편도 운임은 성인 기준 200만원으로 통상 할인항공권 가격보다는 조금 높다.

주밀라노총영사관의 장서익 영사는 “원하시는 모든 분이 전세기로 귀국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가시는 분들은 무사히 귀국해서 안정을 찾으시면 좋겠고, 남아계신 분들은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영사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검역 방침은 애초 14일간 자가 격리였으나 일정 기간 시설 체류로 강화됐다. 최근 유럽·미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들 사이에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외부에서의 바이러스 추가 유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입국자들은 입국 직후 전원 특정 시설로 이동해 최대 4박5일 간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다.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오면 자가 격리로 이어지지만, 한 명이라도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바이러스의 외부 확산을 막기 위해 전원 14일간 시설 격리된다.

아울러 입국장에서 유증상자가 발견될 시 현장에서 바로 검진이 시행되며, 양성 반응이 나오면 병원으로 즉각 옮겨진다.

한편 31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0만5792명, 사망자는 1만2428명으로 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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