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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두유노우] 취소되거나 연기되거나.. 일본과 올림픽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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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에는 전쟁 때문에, 2020년에는 전염병 때문에

파이낸셜뉴스

[도쿄=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도청에 걸린 2020 도쿄올림픽 로고 앞을 한 행인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오는 7월 예정돼 있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2020.3.25.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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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124년 올림픽 역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는 7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도쿄올림픽은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고 싶다"며 강행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세계 각국의 올림픽 불참 선언이 이어지면서 결국 1년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이 차질을 빚은 것은 1940년 이후 두 번째 일입니다.


■ 전쟁으로 개최권 반납한 1940년 대회.. 결국 '취소'

일본은 지난 1940년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지만, 일본은 스스로 이 대회에 오점을 남겼습니다.

1937년 중일 전쟁을 일으키면서 개최권을 반납하게 된 것이죠.

1940년 대회의 개최권은 도쿄와 마지막까지 유치 경쟁을 벌였던 핀란드 헬싱키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데다 11월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하면서 결국 대회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 코로나19로 연기된 2020년 대회.. 경제손실액이 무려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2020년, 1964년 대회 이후 두 번째로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은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인해 1년 뒤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은 모두 4번, 이 중 2번이 일본 도쿄와 연관돼 있습니다.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는 했지만 대회를 미루면서 발생하는 손해가 상당합니다.

스포츠 경제학자인 간사이 대학교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손실액을 6400억 엔(약 7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아파트의 유지 비용은 물론 각 종목의 예선 및 선발대회를 다시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면 올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7000억 엔(약 19조 원) 늘어날 전망이었지만, 이 또한 1년 뒤로 미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민간에 분양이 완료된 선수촌 아파트의 양도 시기가 미뤄지면서 보상 요구가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편집자주 = 어디 가서 아는 척좀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사회, 시사, 경제, 문화, 예술 등 세상의 모든 지식을 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쉽고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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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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