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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공신' 강성태 "지옥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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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왼쪽 사진은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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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지옥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공부의 신’으로 알려진 강 대표는 1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신 분들은 ‘이제 지옥문이 열렸다’고 표현한다”며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온라인 교육이 진짜 쉽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부는 쌍방향 수업을 권장하고 있지만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거였다면 지금 학원이나 과외들도 굳이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다 했을 것”이라며 “일대일도 아니고 20명 정도 되는 학생을 한 번에 가르치고 관리해야 하고 심지어 지금 학기 초라 선생님과 학생 간 서로 잘 모르기 때문에 소통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하면 ‘장비 때문에 연결이 안 된다’ ‘선생님 접속이 안 돼요’ ‘바이러스가 있대요’ 이러면서 몇몇 학생들이 못 들어오고 인터넷 끊기고 별일이 다 생긴다”며 “아마 초창기에는 엄청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PC 같은 경우 집집이 여러 대가 있지 않은데 다자녀 가구인 경우 (문제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교육부에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거의 일주일 만에 준비해야 하는 등 혼란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온라인 수업 방식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학생의 휴대전화이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종일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는다면 눈이 엄청 피로하고 화면이 작으면 칠판에 글씨도 잘 안 보이는 등 여러 걱정이 되기에 노트북이나 PC 사이즈 정도는 돼야 수업 듣는 느낌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에 익숙지 않은 선생님들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진짜 쉽지가 않다. 오프라인 수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학생들과 직접 대면해 수업하는 것과 달리 카메라 렌즈만 뚫어지게 응시하며 수업해야 하기에 어색하게 느끼는 선생님도 많을 것이고 온라인은 생동감이 떨어지다 보니 학생들도 지루함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은 수업을 제대로 못 듣고 불안정한 상황이 되어 버리면서 부실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하자 강 대표는 “너무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동의했다.

그는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생들, 재학생들. 고3들은 학습 공백이 분명히 있었다”며 “지금 학원이나 독서실도 못 가고 거의 집에 머물다 보니까 집중이 안 돼 거의 망했다고 (보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9월 학기제’에 대해선 “애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2015년에 한국교육개발원이 9월 학기제로 바꿨을 때 계산한 비용을 보면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최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왔다. 또 당장 첫해부터 3월 입학한 학생과 9월 입학한 학생이 겹치고, 그렇게 적응하게 되면 대학입시도 바뀌고 졸업, 기업 채용, 공무원 채용 일정도 다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바뀐다고 하더라도 그 준비과정을 졸속으로 하면 안 되지 않겠나”라며 “수년 전부터 논의 과정을 거치고 미리 공시하고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아마 교육계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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