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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서 코로나19 역유입 늘자 차별받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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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들 피해가고 식당 입장 등 거부당하기도

연합뉴스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에 대한 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가운데 중국 내에서 외국인들이 차별 대우를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호주인 매튜는 며칠 전 식당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을 떠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80년대에 베이징에 온 뒤로 이런 일을 겪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광저우(廣州)에서 16년간 살아온 캐나다인 데이비드 크링크는 최근 행인들이 자신을 피해가고 세차장에서 한때 세차를 거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중국인은 외국인에게 친절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유럽 등 외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의 90%가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지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중국은 코로나19 역유입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처까지 내놨다.

베이징 주민 멍샤톈은 자신이 요즘 외국인들을 피하고 있다면서도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 외국인들이 위험한 곳에서 돌아왔는데 격리 요구를 지키지 않은 사람이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우리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단결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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