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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로나19 피해 산에 갔다가 사고…"등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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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5일 관악산 하마바위 인근에서 조난신고를 한 등산객을 119산악구조대원이 긴급보호조치를 한 뒤 업고 내려가고 있는 모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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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산악구조대는 지난 22일 오후 3시21분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불광사 방향으로 내려오던 등산객이 15m 계곡 아래로 추락해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등산객을 구조했다. 또 앞서 15일 오후 3시 2분에는 관악산 하마바위 인근에서 하산하던 등산객이 갑자기 주저앉으면서 출동한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또 다른 수락산 등산객은 3월 4일 오후 6시쯤 하산도중 길을 잃어 조난신고 접수를 받은 구조대의 구조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의 산행이 이어지면서 산악사고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봄철을 맞아 도심 근교를 찾는 시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1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봄철 산악사고 인명구조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3년 사이 서울시계 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4089건으로 매년 1300여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가장 접수된 사고는 실족추락 1136건(27.8%)이며, 일반적인 조난사고 584건(14.3%), 개인질환 310건(7.6%), 탈진 94건(2.3%), 암벽등반 사고 49건(1.2%), 기타 1916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19 산악구조대는 1312건의 산악사고 현장에 출동해 88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사이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산은 북한산(1032건)이며, 관악산(618건), 도봉산(406건), 수락산(131건), 불암산(69건), 청계산(56건), 아차산(55건), 용마산(26건), 인왕산(22건) 등에서도 산악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특히 북한산은 산악사고 건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안전산행을 위한 주의가 특히 더 요구된다. 북한산 산악사고는 2017년 312건에서 2018년 347건, 2019년 373건이며, 인명구조도 2017년 269건에서 2018년 304명, 2019년 336명으로 매년 늘었다.

구조를 요청한 이용객 가운데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51~70세 사이가 전체 구조인원의 49.4%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산세가 험준하고, 인수봉, 선인봉 등 암벽구간에서 발생하는 산악사고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북한산과 도봉산, 관악산 3곳에 ‘119산악 구조대’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지정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길 잃음 등 조난 시 신고 후에는 제자리에서 차분히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실족추락 사고에 대비해 산행 때에는 모자를 반드시 착용하고 뒤로 넘어지거나 추락할 경우 척추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배낭을 반드시 멜 것”을 조언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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