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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핀란드, 코로나19 검체 한국에 보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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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기업, 직접 임직원 검사

검체 1만8000여개 전세기 수송

아시아경제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텅 빈 헬싱키 중앙역.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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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산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핀란드가 환자 검체를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진단검사 역량이 여의치 않자 한국에서 진단 검사를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사노맛 등에 따르면 핀란드 최대 유통그룹 케스코, 식품기업 파제르, 환경기술업체 엔스토 등 대기업 12곳은 현지 사립병원 메히라이넨병원을 통해 임직원의 검체 1만8000여개를 한국에 보낼 예정이다. 핀란드의 검사 역량이 충분치 않은 만큼 한국에 직접 검체 분석을 의뢰하는 것이 더 신속하다는 판단에서다.


첫 검사 대상은 1일 오후 헬싱키 반타국제공항에서 핀에어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보내진다. 한 번에 1500건씩 2주간 총 1만8000건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핀란드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검사 규모(2만1000여개)의 86% 수준이다. 검사 비용은 249유로(약 33만4800원)로 현지 검사 비용보다 약 50유로(약 6만7200원) 비싸다.


핀란드는 지난 1월 말 첫 환자 발생 후 지금까지 14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완치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헬싱키를 포함한 주요 남부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핀란드의 사례는 우리나라 진단검사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진단키트를 포함한 방역물품을 요청한 국가는 81곳에 달한다. 민간 영역을 포함하면 100곳이 넘는다. 국내에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자진단 방식을 쓰고 있다. 검체를 증폭시켜 확인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기술 국제평가기관 파인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분자진단검사법이 상용화된 곳은 168곳이다. 코젠바이오텍ㆍ씨젠ㆍ솔젠트 등 국내에서 승인받은 업체의 진단키트는 전 세계 47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면역진단 방식으로 수출 승인을 받은 곳이 있는 데다 현재 검토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승인까지 공개될 경우 해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생산된 진단키트는 2만개 이상으로 총 73만명 이상의 검사가 가능한 물량이다. 이 가운데 64만명분이 질병관리본부나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됐으며 아직 업체 재고도 10만명분에 이른다. 국내 수급은 물론 수출 여력도 충분하다.


한국바이오협회 체외진단기업협의회 관계자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먼저 유행이 있어 성능 검증이 수월했던 데다 핵심 원료업체의 신속한 대응, 그간 축적된 기술력이 더해져 선제적으로 키트 개발이 가능했다"면서 "체외진단사업은 신속한 투자, 사업화가 관건으로 꼽혀 대기업보다는 중소ㆍ벤처기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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