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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車업계 휴업·임금삭감도 검토…4월 유동성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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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연합회 조사…유동성 지원·내수진작책 마련 등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악화 우려로 임금 삭감과 국내공장 휴업까지 고려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지난달 연합회에 설치한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를 통해 완성차 업체 5곳과 1·2차 부품업체 5곳 등 10곳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센터가 파악한 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현대·기아차는 미국·유럽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고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차 본국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규모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80∼98%에 이르는 국내 공장 가동률로 버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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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대기 중인 완성차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부 완성차·부품 업체의 경우 4월 이후 글로벌 부품 조달 차질을 예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센터는 "10일 이상 국내공장 휴업을 고려하거나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나 삭감 등도 검토하고 있다는 업체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부품 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장 폐쇄 등으로 지난달 매출이 20∼30% 감소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매출 감소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생산비용이 급증해 부품을 신속히 수급하기 위해 항공 운송비를 추가로 지출하는 등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 상당수가 이달 둘째 주 이후에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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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 라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센터는 업계가 자체적으로 운영비, 출장비 등 비용 발생을 최대한 줄여가는 등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에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등 유동성 지원과 대출 상환 및 이자 유예, 해외 자산 담보 인정 등을 요구했다.

또 고용유지지원금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특별연장근로 인가 허용, 자동차 취득세 감면 및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10% 인정 등 소비 진작책 마련도 요청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 생태계도 붕괴할 위험이 있으며 특히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면서 "공공기관 구매력을 집중하는 등 향후 몇 달 간 글로벌 수요급감을 내수가 대체해주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100조원 금융 패키지에 의한 기업 유동성 공급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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