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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5개월동안 ‘강제휴식’하는 고진영 “벚꽃 볼 수 있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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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코로나19 여파로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올 스톱’됐다. PGA 투어는 지난달 12일(이하 현지시간) ‘제5의 메이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까지 열렸지만 LPGA 투어는 한 달 앞선 지난 2월 13∼16일 열린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이 마지막이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로 확산하자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싱가포르 HSBC 월드 위민스 챔피언십, 3월 중국 블루베이 LPGA 등 ‘아시아 스윙’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또 파운더스컵, 기아클래식에 이어 2일 개막예정이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등 9개 대회가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LPGA 투어는 빨라야 오는 5월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개막하는 펠리컨 여자 챔피언십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무려 3달 동안이나 대회가 열리지 않게 된 것이다.

골프 팬들이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을 필드에서 보지 못한 것은 더 오래됐다.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21∼24일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치른 뒤 아직 한 차례도 대회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4개 대회를 거른 뒤 시즌을 시작하려했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넉달째 ‘강제 휴식’중이다. 앞으로도 한달 넘게 쉬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머물며 훈련중인 고진영은 1일 미국 A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골프 선수를 시작한 지 17년 동안 가장 오랫동안 대회에 나가지 않고 있다”며 “봄철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게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는데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근황을 전했다. 고진영은 이어 “반려견 산책을 시키고, 잠깐 낮잠도 즐기는 여유도 누리고 있다”며 “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훈련은 착실하게 하고 있다. 매일, 일주일에 4일은 오전에 하루 2시간씩 체력훈련을 한 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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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넉달째 쉬고 있는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솔레어리조트앤카지노)도 AP통신 인터뷰에서 “코스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동안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토로했다. 그는 이어 “힘든 시기지만 건강과 안정이 최우선이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다리면서 착실하게 훈련을 해서 투어 재개에 대비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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