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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가 띄운 트럼프…코로나가 지운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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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일 브리핑 참석

유세 대체 활용, 지지율 올라

대선 경선 중단된 바이든

언론서 존재감 상실 ‘울상’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의 기반이었던 경제성과가 악화되면서 오는 11월 재선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던 당초 전망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22~25일(현지시간) 전국 성인 1003명과 등록 유권자 845명을 상대로 실시해 지난달 2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47%를 얻어 49%를 얻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을 오차범위(±3.5%포인트) 이내로 따라잡았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격차가 7%포인트였다. 특히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쁜데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에 대한 지지율이 57%로 취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국제적 분쟁이나 비상사태에 직면해 국가 지도자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전시 대통령’을 선언한 것을 두고는 제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당시 미국을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연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일일 브리핑에도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있는데, 브리핑을 선거 유세 대체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담긴 브리핑을 생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발언 진위를 취재해 보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국이 코로나19 검사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했다고 주장했지만, CNN은 생중계 화면에 ‘트럼프의 말은 틀렸다. 100만명당 한국은 5%, 이탈리아는 4% 더 많이 검사를 했다’는 자막을 실시간으로 내보냈다.

반면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유세일정이 모두 중단된 뒤 미디어에서 실종됐다.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지만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고, 경제지표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이 꺾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단계 예산으로 2조달러(약 2448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예산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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