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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피플]미 코로나19 대응서 주목받는 ‘노익장’ 파우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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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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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79)이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팩트(사실)와 요령, 유머”로 무장한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대중들에게 공신력을 얻고 있고,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도 잇달아 성공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정상화’ 계획을 접고 물리적 거리 두기 조치를 한 달 연장한 것은 파우치 소장의 설득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우치 소장은 수백만명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데이터를 들이밀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전날 CNN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데이터를 줬고, 대통령은 이해를 한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올해 79세인 파우치 소장은 하루 4~5시간만 자고, 늘 목소리가 쉰 상태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일일 브리핑에 기성 미디어 출연은 물론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 스포츠전문 인터넷 팟캐스트 출연까지 활동 범위도 광범위하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과학적 팩트나 전문가 지식을 외면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동시에, 때때로 잔인한 미디어의 영역에서도 능숙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WP는 평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파우치 소장을 두고 ‘친 힐러리’(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라는 공세를 퍼붓고, 좌파 또는 중도층에서는 그가 이틀 연속 백악관 브리핑에 불참한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 WP는 그럼에도 파우치 소장의 열정과 외교적 수완, 차분한 발언 등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이 물리적 거리 두기 조치 연장을 결정한 것은 파우치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이 데이터를 제시해 대통령을 설득한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이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 참모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솔직한 언행에 실망할 때도 있지만, 파우치 소장을 ‘똑똑하고 딱 부러지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토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미국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대응에 결정적인 목소리를 제공한다면서 ‘파우치의 안내를 받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일을 할지’ 두려워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에서 태어난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NIAID에서 활동했고, 무려 6명의 미국 대통령에게 보건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왔다. 최근까지 1300여건의 과학 출판물 저자·공동저자·편집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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