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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는 '농구 전설' 양동근, "꿈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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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선수생활 마치고 은퇴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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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1일 강남구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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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을 잔 것처럼 꿈 같은 시간이었다.”

코트를 떠나는 ‘한국농구 전설’ 양동근(39)이 1일 서울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이다. 2004년부터 현대모비스에서 뛴 가드 양동근은 전날 은퇴를 발표했다. 양동근은 한국남자농구에서 유일하게 6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레전드다.

양동근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많이 힘든 시기에 은퇴를 발표해 죄송하다. 동천체육관(홈경기장)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구단 관계자, 감독님,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33번(동료였던 故 크리스 윌리엄스 등번호)를 달고 뛰려했는데 그 친구도 잊을 수 없다. 농구를 허락해준 부모님, 아내, 무득점해도 잘했다고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마흔까지 버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동근은 “은퇴는 FA(자유계약선수) 때마다 매번 생각했다.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 오늘 다쳐서 못뛰게되도라도 미련 없도록 열심히하자고 생각해서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는 않다”고 했다. 양동근은 “농구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쏘리’와 ‘땡큐’였다. 난 패스를 잘하는 가드가 아니라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했다. 가장 기억남는 순간으로는 ‘2006-07시즌 첫번째 통합우승’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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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1일 강남구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 중 유재학 감독이 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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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에 대해 그는 “어릴 때는 굉장히 냉정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정이 많다는걸 느꼈다. 세세하게 지도를 해주셨다.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다. 신인 때 남는 등번호가 3번과 6번이었는데, 감독님이 ‘6번해’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6번을 달고 선수생활을 하셨는데, 6번을 물려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은퇴기자회견에 함께한 유 감독은 “제 한쪽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이다. 동근이는 프로 입단 때 특A급 선수가 아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양동근은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한적도 없고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한발 더 열심히 뛴 선수였다. 팬들에게 ‘있을 때 믿음이 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배려로 지도자 연수를 준비 중인 양동근은 “공부 많이 해서 코트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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