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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의료진부터 협력업체 직원까지 2,500명 전수검사… 의정부성모병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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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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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3명이나 나왔어요. 다들 불안해하고 초조한 마음뿐이에요.”

나흘 새 1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의 직원은 1일 이처럼 병원 상황을 전했다. 그는 “검체 검사를 받고 대기 중인 데, 모두들 음성만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에는 이날도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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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모습.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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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직접 둘러본 현장엔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긴장감이 무겁게 배어있었다. 방역복을 입은 수십명의 검사 요원과 길게 줄을 선 직원들까지 병원 전체가 거대한 선별진료소를 방불케 했다. 본관 1층에는 ‘방역으로 인해 휴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주차장에 설치된 안심진료소에는 보건당국 직원들이 검체 검사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2~3m 간격으로 길게 줄을 서서 검사에 응했다. 검사를 끝낸 직원들 얼굴엔 불안함과 초조함이 역력했다.

이날 검사를 받은 한 의료진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병원이 폐쇄돼 외래환자 치료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전날 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3일까지 입원병동을 뺀 외래동 등 전체가 폐쇄됐다. 의료진, 직원, 보호자, 입원환자, 협력업체 직원 등 2,5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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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 1] [저작권 한국일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1일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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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 병원에선 지난달 29일 75세 남성 A씨와 30일 82세 여성 B씨 등 입원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간호사 1명, 입원환자 6명, 원외환자 1명, 간병인 4명, 미화원 1명이다. 이 중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 4시간 만에 숨졌다. 전수조사가 진행중인만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병원과 관련 있지만, 인천 옹진군 등 다른 지자체 의료기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명을 더하면 총 확진자는 19명에 달한다.

의정부시와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 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확진자 13명 중 9명이 머문 8층 병동을 진원지로 주목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초 감염자인 A씨와 B씨의 동선이 이곳에서 하루 가량 겹치는데다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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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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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이날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 된 환자 3명 중 2명이 치료받은 4층 병동에 대해서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4층 병실 간병인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 폐쇄로 응급환자 이송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경기북부에서 유일하게 권역외상센터를 갖추고 있어서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성모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되는 경기북부 응급환자는 하루 평균 6~7명으로, 가장 가까운 서울지역 병원으로 이송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끈질기게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1명으로 서울과 경기 확진자가 각각 24명,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20명)나 경북(2명)은 이보다 적었다. 서울과 경기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해외 유입 감염자가 주로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

의정부=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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