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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한항공도 못 버틴다, 결국 전 직원 상대 6개월 유급휴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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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한항공의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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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전 직원을 상대로 장기 유급휴직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보유 항공기의 90%가 운항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이란 분석이다.

1일 항공업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엔 일반직 노동조합, 오후엔 조종사 노동조합과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코로나 19에 따른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협의회에서 최장 6개월 범위의 순환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안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급휴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세부 사항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대한항공이 전 직원 대상 유급휴직 카드를 꺼낸 것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서다. 앞서 대한항공은 약 390명에 이르는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3개월간의 무급휴가를 의무적으로 부여했다. 고정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비상 경영안은 노조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시행될 전망이다. 유급휴직의 경우 통상 임금의 70% 수준이 지급되며 이 가운데 절반은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회사로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

한편 코로나 19 여파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지난달 항공 여객 수는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와 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는 174만 3583명이다. 이는 199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23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항공 여객 수는 2003년 6월 299만 345명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300만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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