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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종합]"자식 피 빨아 먹는 행위"..'실화탐사대' 故구하라 오빠, 친모 상대 눈물의 상속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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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故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가 친모를 상대로 상속 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사연에 대해 눈물로 호소했다.

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故 구하라의 친오빠가 생모를 상대로 상속분쟁을 벌인 사연이 공개됐다.

故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낳아줬다는 이유로 다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를 버리고 친권까지 포기한 사람이 동생이 일궈낸 재산을 가져간다는 게 법이 너무 부당하다"고 입을 열었다.

구하라는 지난해 10월 "잘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려고 한다"고 라이브 방송을 남겼지만 한 달 후 "잘 자"라는 글을 남긴 채 눈을 감았다.

동생을 잃은 그 날 구호인 씨 앞에 20여 년 전 남매를 두고 떠난 친엄마가 나타났다고. 그는 "지금까지 부모님 역할을 한 적도 없는 사람이 상주라고 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서 상주복을 못 입게 했다"고 했다.

그렇게 친엄마와 다툼을 했다던 그는 "핸드폰 불빛이 계속 켜져있더라. 녹음하고 있더라. '나중에 딴 말할까봐 그랬다'고 하더라. '구호인 너 후회할 짓 하지 마'하고 갔다"고 했다.

구호인 씨는 "(우리에겐) 엄마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없었다. 저희가 크면서 부를 수 없는 단어였다"며 "(구하라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 멀쩡한 척, 웃는 사람인 척했다. 속에서는 항상 울었다"고 동생을 회상했다.

장례가 끝난 후 친모는 변호사를 대동하고 구호인 씨 앞에 나타났다. 구호인 씨는 "상대 쪽은 변호사 두 분이 오셨는데 그쪽에서 5대 5로 가자고 하더라. 법이 그렇다더라. 그래서 상속법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희 버린 사람이 동생이 울면서 힘들게 이뤄낸 건데 법을 이용해서 가져간다는 건 용납할 수가 없다. 절대 친모한테는 한 푼도 주고 싶지 않다"고 눈물을 지어보였다.

故 구하라의 아빠는 "2006년도인가 8년 만에 나타나서 이혼해달라고 해서 법원 갔더니 친권도 포기하더라. 아이들에 대해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며 "양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지 않나. 친권 다 포기하고 나 몰라라 생활한 사람이 이제 와서 자식 피 빨아 먹는 거 아니냐. 하라가 빚이 있이 죽었다면 가져갈 거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아버지는 자신 몫의 상속분 모두를 오빠에게 남겼다고.

구호인 씨는 "동생은 '이럴 거면 왜 낳았냐' 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도 있었고 학교에 가면 가족관계 증명서에 친모, 치부를 써야 하는데 놀림 받을까봐 일부러 썼을 때도 있었다. 원망이 컸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 故 구하라는 3년 전 의사의 권유로 친 엄마를 찾아 만남을 가졌었다고. 오빠는 "괜히 만난 거 같다고 했었다. 그리워하고 원망하고 원망하면서 컸지만 막상 만나니까 그런 감정들이 하나도 없고 낯설다고 했다"고 당시 구하라가 했던 말을 대신 전했다.

그는 또한 故 구하라가 자살 시도를 하고 중환자실에 머물렀을 당시 구하라의 친모를 병원으로 불렀다고 했고 당시 "저한테 첫마디가 그거였다. '엄마 왜 보냈어. 빨리 보내' 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故 구하라의 친모를 찾았다. 집을 찾아 벨을 누르자 켜져있던 거실불은 꺼졌고 집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계속 벨을 누른 끝에 응답했지만 "제가 할 얘기 없다"고 끊어버렸고 故 구하라의 외삼촌은 "변호사 통해서 얘기할 거다"고 전화를 끊었다.

구호인 씨는 "(친모에게 상속이 된다면) 여기선 도저히 못 살겠다는 느낌이다. 너무 분해서 못 살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평생 억울한 사람들을 구하는 거 아닌가. 구하라법이 잘 통과돼서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구하라법을 향한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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