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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BC '채널A-檢 유착 의혹' 보도에…진중권·조국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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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소속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보도를 기점으로 여권과 검찰의 대립 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일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며 “모든 움직임의 타겟은 윤석열 검찰총장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과 일부 언론이 합심해 윤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취지다.

같은 날 조국 전 법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도의 코멘트 없이 채널A를 비판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MBC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MBC 보도를 두고 여권과 비(非)여권이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채널A 법조팀 기자가 금융 사기죄로 수감 중인 전 신라젠 대주주 이철씨에게 접근해, 가족에 대한 수사는 막아줄 테니 유시민 이사장에 대한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이씨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최측근 간부인 한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이씨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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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쳐


MBC의 해당 보도 이후 두 달 가까이 지속됐던 여권과 검찰간의 평화 무드가 깨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총선 정국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이와 관련,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끝나면 본격적으로 파상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윤석열 총장)가 끝까지 버티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며 “검사는 검사, 기자는 기자, 그저 자기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일만 하면 된다. 그 이상의 장난을 치는 인간들이 세상을 혼탁하게 만든다”고 했다.

반면 여권에선 MBC 보도를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다. 민주당의 비례정당 격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최측근 검사장과 유시민을 잡기 위한 모의를 진행한 채널A”라고 썼다. “못된 버르장머리의 뿌리를 뽑겠다” “기다려라. 확실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도 했다. 최 후보는 지난 1월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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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 페이스북 캡쳐


조국 전 장관은 별도의 의견 표명 없이 유시민 이사장이 MBC와 나눈 인터뷰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인터뷰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아직 제가 전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해서 정식으로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면서도 "채널A 회사 차원이든, 기자 개인 차원이든, 또 검찰이 먼저 꾸며서 기자를 활용한 것이든 아니면 기자가 욕심 때문에 검찰을 빙자한 것이든, 어떤 경우든 이건 그냥 괴물의 모습"이라고 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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