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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그만두라”는 고이즈미 비난에…아베 “그만둘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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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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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정치적 스승’ 격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사퇴를 촉구하자 “‘그만 둔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일 국회 참의원 결산위원회 질의응답에서 입헌민주당 노다 구니요시(野田國義) 참의원 의원이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전날 주간지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그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며 “여기서 내가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발간된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에 실린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사학 비리에 대해 책임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된 모리모토(森友) 스캔들을 언급하며 “누가 봐도 (아베 총리가) 관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가 그 상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까. 거짓말했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자신이 관여했으면 그만둔다고 했으니 결국 책임지고 그만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인터뷰에서 문제 삼은 것은 사학 비리 및 이에 대응하는 아베 총리의 태도였다. 그러나 이날 아베 총리는 사학 비리가 아닌 코로나19를 거론하며 정면으로 대응했다.

일각에선 아베 정권이 정치적 구심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위기 리더십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무마하고 오히려 지도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 19에 집중하는 아베 정권의 전략은 긍정적 지지를 받으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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