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3월 수출 비교적 선방… “코로나 영향 본격화 4, 5월 지켜봐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 469억달러, 작년보다 0.2% 감소

코로나로 재택근무-온라인 활동… 반도체 등 IT제품 수요 늘어나

수출계약 통상 2, 3개월 전 체결… 확진자 급증 美-유럽시장 위축 우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3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주력 산업인 정보기술(IT), 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미국 유럽 등에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4월 이후에는 심각한 수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46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코로나19 악재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던 수출은 2월에는 1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3월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컴퓨터(82.3%), 무선통신기기(13.3%)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 줄었지만 유럽(41.7%), 미국(40.8%)은 크게 증가했다. 컴퓨터도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배로 늘었고, 유럽은 49.6% 증가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손세정제, 세안용품 수출도 급증했다. 진단키트 수출은 1년 전의 2.2배인 4865만 달러였다. 3월 한 달간의 수출이 지난해 1년 수출액의 22.5%에 달했다. 진단키트 수출은 2월에도 50.7% 증가한 바 있다. 3월 손세정제는 81.4%, 세안용품은 68.9%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1년 전보다 5.8% 감소해 1월(―10.9%), 2월(―6.7%)보다 감소 폭이 작아졌다. 중국 수출이 다소 나아진 것은 중국 31개 성·시의 공장이 가동을 재개했고 중국 현지에 진출한 부품기업의 상당수가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수출은 1년 전보다 17.3%, 유럽연합(EU)은 10.0% 늘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미국과 EU 각각 13.0%, 10.9% 증가해 호조를 보였다.

3월 수출은 선방했지만 앞으로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수출 계약은 통상 2, 3개월 전에 이뤄지므로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수출 품목 중 석유화학·석유제품군은 물량의 70% 정도는 1년 단위로 계약하며 자동차나 IT 제품도 1∼3개월 기간을 두고 계약이 이뤄진다. 자동차의 경우 이동제한령과 재택근무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 신규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월에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8.4%)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덜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19억5400만 달러에 그쳤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3월까지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에서 잘 버텼지만 4월 이후에는 큰 차질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