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코로나19' 옮길라"…레바논, 개 독살 시도 잇달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현지 방송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옮길 수 있다" 보도 후 개·고양이 독살 시도 잇달아 나오고 있어]

머니투데이

/사진=@GinoRaidy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동 레바논에서 '코로나19'를 우려한 사람들이 개를 독살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랍뉴스 등은 "한 레바논 TV 방송국에서 고양이와 개가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잘못 보도한 후 독극물을 먹여 개를 독살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밤 레바논 현지 방송 MTV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항의가 이어지자 MTV는 현재 인터넷에서 해당 보도를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레바논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입에 거품을 문 채 바닥에 쓰러진 개가 괴로워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독극물이나 쥐약을 바른 고기를 개나 고양이에 먹여 죽이려는 시도를 잇달아 해오고 있는 것이다.

레바논 동물 보호활동가 조 말루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무시하는 일부 사람이 개를 죽이려고 거리에 독을 바른 고기를 놓았다"면서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 개를 보라. 그들은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개나 고양이 등이 코로나19를 옮기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로선 개, 고양이가 사람에 코로나19를 전염시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다만 홍콩과 벨기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는 개나 고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