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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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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레이스 시작…이낙연 “국난 극복에 집중”vs김종인 “돈을 쓸줄 모르는 무능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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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는데 지혜를 모아나가자”

김 “능력 없는 정부의 경제정책 더는 기대할 수 없다”

황교안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 1번지인 이곳에서 심판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서울 도심인 종로구와 중구에서 공식 선거일 첫 행보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를, 통합당은 경제 실정 부각과 정권심판을 강조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0시 종로구 창신동 소재 우리마트를 찾았다. 이 위원장은 조용한 유세 차원에서 다른 선대위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홀로 마트를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국난 극복의 희망을 갖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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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구 한 마트를 찾아 선거운동을 하며 마트 사장,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 위원장은 마트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에 집중하며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유통업체를 찾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선거운동 첫날 국민께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특별한 점은 (국민이) 정부, 신뢰할만한 정치 지도자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지금 상황에 대한 걱정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같은 시간 서울 중구 평화시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두산타워 앞에서 지상욱(서울 중성동을)·허용범(서울 동대문갑) 후보,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과 함께 첫 선거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정부의 부실한 코로나19 경제 대응책을 비판하고자 평화시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곳이 원래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이던 곳인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소상공인·자영업자·프리랜서 등이 생계의 아주 극단에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문재인정부가 어찌나 무능한지 아직도 구체적인 (지급)방안을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얼마를 나눠주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돈을 줘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예산을 새롭게 조정해서 돈을 쓸 수 있는 가능성 충분히 있음에도 감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일은 1조 유로를 푸는데 그중 5000억 유로는 아무 조건 없이 먼저 지급한 뒤 사후에 지급 조건을 따지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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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내 한 상점에서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오른쪽 두번째부터),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상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평화시장에서 매출 감소로 곧 휴직할 수 밖에 없다는 한 상인을 만나 “조금만 더 버텨달라”며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조속한 재정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상인들의 냉랭한 반응에 “여러 상황이 어려우니 정치인들 만나면 짜증 날 수밖에 없다”며 “취약계층이 어딘지 빨리 파악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게 정치인의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지금과 같은 느슨한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최승재 후보가 이날 유세에 동행해 통합당과의 형제당을 강조했지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양당 대표가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가운데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상 출마한 후보자들은 다른 당을 응원·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 대표와 염 총장은 한국당의 기호 4번이 드러나지 않도록 옷을 뒤집어 입고 유세를 따라다녔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일 오후 11시 40분부터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출정선언’ 기자회견을 연 뒤 0시를 맞았다. 황 대표는 “저는 작년 겨울 이곳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함성을 기억한다”며 “조국 사태로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살리기 위한 여러분의 피 끓는 외침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종로는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본적”이라며 “정치 1번지이자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 1번지인 이곳에서 심판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선대위 지도부는 이날 수원·용인·남양주 등 경기 권역을 방문해 유세를 이어간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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