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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펜스 "美 코로나19 확산세,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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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마스크 착용' 권고 검토…최악 상황 대비"

"중국이 제대로 얘기했더라면…" 책임론 제기도

뉴스1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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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탈리아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총괄 책임자(코로나바이러스 차르)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내 코로나19 발병 사례와 치명률 등에 대해 "우린 현 시점에서 이탈리아가 미국과 가장 비슷한(most comparable) 지역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던 상황.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전 세계 코로나19 발병 통계를 바탕으로 예측한 것"이라면서 "가슴 아픈(heartbreaking) 일"이라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7시4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지자는 21만3372명(사망 4757명 포함)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유럽 내 코로나19 최다 발병국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1만574명(사망 1만3155명)으로 세계 2위다.

이에 따른 미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2%로 현재 이탈리아(11.9%)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인구분포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치명률도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당국의 예측 결과를 보면,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망자가 160만~22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며 국민들에게 손 씻기와 10명 이상 모임 자제, '드라이브 스루' 식당 이용 등의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마스크 착용'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며 "CDC의 권고가 정해지는 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그간 코로나19 환자, 그리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아닌 이상 마스크 착용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을 과소평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엔 "난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을 경시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은 낙관적인 사람이다. 정부는 항상 최선을 바라지만 최악 또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독감과 비슷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란 등의 발언을 해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코로나19 불감증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TF 기자회견 땐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난 모든 걸 알고 있었다"며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되긴 싫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이(코로나19에 관해) 제대로 얘기했더라면 우리도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의 초기 대응 부실과 은폐 시도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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