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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 팬데믹] 3월 소비자물가 1.0%…3개월 연속 1%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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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 동향…상승폭 둔화 속 2월보다 0.2% 하락

코로나19로 가공식품·축산물 상승…서비스물가, 20년만의 최저 수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0% 올라 올 1월 이후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에 비해선 0.2% 하락해 물가 상승압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상승폭도 1월 1.5%에서 2월 1.1%로 낮아진 데 이어 2개월 연속 둔화됐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재료 소비가 증가해 가공식품과 축산물 가격이 오른 반면, 수요가 급감한 외식 물가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0.9% 오르는데 그쳤다. 또 서비스물가가 20년만의 최저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승용차 가격이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로 전월대비 0.2% 하락했지만, 전년대비로는 1.0% 올랐다. 물가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 1월 이후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2개월째 둔화된 것이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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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면서 물가 상승압력은 크게 약화됐다. 외식과 여행 등 서비스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문 반면, 가공식품 물가는 오르는 등 엇갈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상승률은 0.5%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2월(0.1%) 이후 2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2월(0.4%)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비스물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연초임에도 수요 위축으로 0.9%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사실상 발길이 끊긴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해 2010년 8월(-9.4%) 이후 9년 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콘도 이용료도 3.1% 하락했다. 승용차 임대료(-16.0%), 해외 단체여행비(-6.6%), 생선회 외식비(-1.6%)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수요 감소와 물가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이 3.2% 올랐고, 공업제품은 1.3% 상승했다. 식재료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은 6.7% 올랐고, 가공식품도 1.7% 상승했다. 달걀은 20.3%, 돼지고기는 9.9% 올랐다. 공업제품에서는 개소세 인하로 소형승용차(-2.3%), 대형승용차(-1.1%) 등 승용차가 하락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6.6% 올라 상승폭이 전월(12.5%)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둔화됐다. 전체 물가상승에 대한 기여도도 2월의 0.49%포인트에서 3월엔 0.26%포인트로 크게 약화됐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패턴의 변화와 경기진작 정책이 물가에 엇갈린 영향을 미친 가운데 3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물가가 낮았던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가긴 어렵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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