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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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호기심으로 n번방에 들어온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에 "큰 실언을 했다"며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n번방 가입자의 행위를 단순히 호기심으로 표현한 것 자체가 문제 아니겠냐. 그것(n번방)은 상당한 금액과 또 관심과 사전 조치를 통해서 들어가게 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이 이야기한 n번방 호기심은 단순히 성적 만족이 주가 아니라 범죄 아니겠냐"며 "n번방은 여성들에 대한 잔인한 가해행위였고 그 주범의 범죄를 오히려 부추기고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n번방은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조치, 의사를 가지고 그야말로 'n번방 찾아 삼만리'를 해야 도달할 수 있는 비밀 공간"이라며 "(황 대표가) n번방 가입자에게 호기심을 이야기하면서 관용을 베푸는 듯한 태도는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이고, 향후 디지털 성범죄를 조장하는 위험한 생각이다. 그래서 이 행동들은 호기심이 아니라 범죄적 관심으로 보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관련 질문에 대해 "호기심으로 방에 들어왔다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면서 "n번방의 대표도 처벌하고 구속했지만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