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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난해 부자들 부동산 줄이고, 해외투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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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부터 절세목적 사전증여

하나은행 ‘2020 부자보고서’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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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해 국내 자산가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달러를 비롯한 외화·해외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해마다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한때 괜찮은 투자처로 꼽혔던 사모펀드는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등을 거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선호도는 뚝 떨어졌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일 내놓은 ‘2020 한국의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줄었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던 부동산 자산 비중이 꺾인 것이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하나은행 자산관리(WM)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부자들이 부동산 자산을 줄인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부동산 규제가 대폭 강화된 영향이 크다.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지수연계상품은 전통적으로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었다. 하지만 굳건했던 선호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지수연계상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65%가 넘었으나 올해는 56%로 떨어졌다.

금융자산을 굴리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달러 등 외화예금 등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다. 설문에 참여한 자산가 중 78.5%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외화현찰이나 외화예금이었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외화자산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진 까닭이다.

금융상품 선호도를 묻는 대목에서도 외화예금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2018년 조사에선 전체의 13.9%에 그쳤지만 올해는 29.2%로 올라섰다. 해외채권 등 국외 금융투자를 선택한 비율도 이 기간에 16.8%에서 26.2%로 높아졌다.

반면 사모펀드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이 뚝 떨어졌다. 사모펀드는 지난해 보고서에선 선호도가 5번째로 높았지만 올해는 15위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고위험 금융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는 등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절세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자산가들의 증여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자산가의 26.1%는 “증여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은 평균 34.9세에 증여를 받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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