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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코앞..한강·여의도공원 100만명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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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연장될 듯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봄꽃축제가 취소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하지만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2일 국내 신종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89명 늘어 1만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에서만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 하지만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무려 100만여명이 몰려들었다.

◆한강·여의도공원 찾은 시민 100만명

최근 서울시의 ‘서울 생활인구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 한강공원·석촌호수공원·반포한강공원·어린이대공원 등 시민들이 즐겨 찾는 시내 주요 유원지 인근의 유동인구는 증가세를 보였다.

분석 대상은 지난달 7~8일, 14~15일, 21~22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송파구 잠실4·6동, 서초구 반포2동, 광진구 능동 지역에 머문 내국인 인구수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경우 3월 둘째주 주말 양일(7~8일)의 유동인구는 총 85만 8185명으로 나타났다. 3월 셋째주 토요일인 14일의 유동인구는 44만 525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만 3423명 늘었다.

전국에 비가 내린 15일의 경우 40만 2667명으로 줄면서 주말 양일의 유동인구는 전주보다 1만267명 줄어든 84만7918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월 넷째주가 되자 유동인구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토요일인 21일은 49만 5604명, 일요일인 22일은 49만 8956명으로 총 99만 4560명에 달했다.

넷째주 주말 나들이하기 좋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내에만 머물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세계일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명 코앞

이처럼 시민들의 바깥 활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명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가 997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887명이었다.

이날 확인된 신규 확진환자는 대구가 2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17명, 서울 14명, 경남 6명, 인천 4명, 경북 충남, 전남 각각 2명, 울산, 강원에서 각각 1명씩 확인됐다.

검역에서는 하루 사이 18명이 더 늘어 현재까지 총 242명이 확진환자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사례까지 포함한 해외유입 확진자는 601명이다. 사망자도 더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69명이다.

지역별 누적확진환자는 대구 6725명, 경북 1304명, 경기 516명, 서울 488명, 충남 133명, 부산 122명, 경남 106명, 인천 73명, 세종 46명, 충북 44명, 울산 40명, 강원 39명, 대전 36명, 광주 25명, 전북과 전남 각각 14명, 제주 9명 등이다.

세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감염 다시 확산시킬 위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5일 일요일까지 시행돼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모습을 보며 지키는 사람만 지키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코로나19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당분간 등교 개학이 어려워진 가운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일상복귀를 무한히 미룰 수도 없고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사실도 잘 안다”면서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세가 유례없이 가파르고 해외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내 의견수렴과 정부내 논의를 거쳐 결정한 다음,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속해 나갈 것인지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도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분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총리는 “국민들도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이해하고 넓은 마음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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