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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콜롬비아 대통령 "산소호흡기 구입 희망"...文 "형편되는 대로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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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두케 대통령과 25분간 통화
-두케 "韓 코로나19 훌륭히 대응, 축하"
-文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2.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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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전세계적 도전 과제인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통화는 두케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콜롬비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하고, 두케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콜롬비아 정부의 강력한 대응 조치에 힘입어 사태가 조속히 극복되기를 기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훌륭히 대응한 것을 축하드린다"며 "한국의 대응을 깊이 존경하며 배우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는 이 시기 역사상 가장 도전적 순간을 맞았는데, 한국 정부가 이미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해 주셔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케 대통령은 또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형제애를 더욱 실감한다"며 "70년 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해 싸운데 이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코로나19의 대응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콜롬비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사기업을 통해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챙겨봐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한국전 당시 전투병을 파견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우리와 함께 싸웠던 우방국"이라며 "한국 국민들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고, 한국은 중남미 지역에 비해 먼저 확산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니 이를 콜롬비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인도적 지원 요청과 별개로 구매의사를 밝힌 한국산 진단키트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은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두케 대통령은 "대통령님은 저의 친구"라며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하고 "여러 지원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의 감사 말씀도 전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당초 4월로 예정됐던 두케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계획이 콜롬비아 측 국내 사정으로 연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외교 채널을 통해 방한을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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