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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스크 품귀’ 일본서 ‘#아베노마스크’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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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 계획에

마스크로 눈 가린 합성 사진 등 인터넷 확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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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가 아니라 ‘아베노마스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전 세대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히자, 마스크 부족 현상을 얼버무리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2일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 천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앞서 1일 아베 총리는 정부 대책본부회의에서 “지금 나도 쓰고 있지만 이 천 마스크는 세탁 후 재이용이 가능하다. 급속히 늘고 있는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5000여만 일본 전 세대에 우편으로 2장씩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 발표 뒤부터 인터넷에서는 이 조처를 환영한다는 글보다는 “한심하다” 같은 부정적 의견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마스크 2장 가지고 속이려 하지 말라”, “마스크보다는 휴직 보상을 해라” 같은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아베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라는 말을 비튼 ‘#아베노마스크’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발표를 풍자하는 합성 사진이나 그림도 많이 올라온다. 아베 총리가 천 마스크 두 개로 입뿐만 아니라 눈도 가리고 있는 합성 사진이 대표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사자에상>의 대가족 8명(고양이 포함)이 마스크 두 개를 나눠쓰고 있거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장면을 따 엄마 아빠만 마스크를 쓰고 딸은 맨 얼굴로 있는 그림도 있다. 가족은 여러 명인데 한 세대에 마스크가 2장씩만 배포되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아베 총리 발표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이유는 시중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인 천 마스크 배포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 발표에 대해 인터넷뿐 아니라 정부와 여당 안에서 찬반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민 사이에서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서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 여러분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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