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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수도권 아파트 1분기 거래량, 통계 작성 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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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ㆍ인천↑
한국일보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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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에서 올 1분기 동안 하루 평균 1,000건 이상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치로, 정부 규제 여파로 서울과 고가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대신 경기 인천 지역과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만8,047건이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1분기 거래 신고가 모두 이뤄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계약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4분기보다 늘어난 효과다. 수도권의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전 분기 대비 6,966건(9.1%) 상승했다. 다만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아파트 거래가 모두 전 분기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대출이 전면 금지된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량은 715건으로 지난해 4분기(3,316건)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경기와 인천 거래량 증가도 한몫 했다.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3,511건)가 가장 많았고, 남동구(3,423건)와 서구(3.097건)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는 수원(7,902건)이 가장 아파트 거래가 많았고, 용인(7,319건)과 화성(5,662건)이 뒤를 이었다. 지난 2ㆍ20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군포(2,838건)과 오산(1,942건)이 지난해 4분기 대비 2배 이상 거래가 많았다.

다만 지난달부터는 수도권 매매시장이 부진한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서울은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서 시작된 거래 절벽이 전역으로 확대된 탓이다. 경기와 인천은 상승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나,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되고 규제책과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날 경우,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가격 조정 국면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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