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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대한항공, 코로나19 여파에 7년만에 적자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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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희망휴직 등 경영난 가중…전 노선 90% 운휴까지

-지난해 1분기 영업익 '1406억'…7년만 적자전환 전망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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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큰형님'으로 꼽히는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례없는 위기를 맞자 올 1분기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노선의 90%가량을 운항 중단하거나 감축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심사를 강화하는 국가가 대폭 늘면서다. 2일 기준 한국발 외국인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국가는 181개국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전체 노선 124개 가운데 89개를 운휴했고, 여객기 145대 중 100대를 세워놓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자 대한항공은 급기야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달 1일부터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3개월간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기장 351명, 부기장 36명 등 외국인 조종사는 오는 6월까지 의무적으로 무급 휴가를 가게 됐다. 대한항공이 연차 미소진자나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단기 휴직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특정 업종 근로자 전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년차 이상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휴직을 받은 후 그 대상 범위를 인턴 승무원으로 넓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점차 확대되자 업계에서는 대한항공마저 올 1분기 적자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기준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확산되며 대한항공도 결국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말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21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적자전환할 경우, 이는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약 7년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그만큼 항공업계 전반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매 1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낸 이후 작년까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406억원이다.

반면 전례없는 경영난에 대한한공은 유급휴직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대부분 노선이 비운항 조치되며 수익이 날 수 없자,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일반직 및 조종사 노조와 노사협의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은 통상 임금의 70% 수준을 지급받으며 유급 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전 국적사들이 이번 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미 국내선 및 국제선 전 노선이 셧다운된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직원 1680명 중 45%인 750여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것이다. 사측은 일단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올 1분기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다른 국적 항공사들도 적자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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