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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PL 선수 임금↓ 요구...장관-베테랑 감독-팬, '선수 희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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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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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코로나19 사태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축구가 모두 멈추면서 많은 구단들의 재정이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미 다른 리그의 팀들이 선수단 연봉을 삭감하는 등 조치에 들어갔다.

EPL 클럽들도 재정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뉴캐슬이 일부 직원들을 일시 해고했으며, 토트넘은 선수단을 제외한 직원 550명의 4~5월 급여를 20% 깎기로 결정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 사이에선 연봉 삭감에 관련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본머스의 닐 블레이크 회장, 리처드 휴즈 기술이사, 데이 하우 감독 등 구단 수뇌부와 코치진만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했을 뿐이다. 오히려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선수들의 임금 삭감을 반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등 다른 리그의 빅클럽들은 자발성 여부를 떠나 선수들의 연봉을 깎은 것과 상반된다. 이를 통해 마련된 돈은 구단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를 돕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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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줄리안 나이트 문화체육부 장관은 "영국 축구계의 도덕적 공백을 보여준다"라며 EPL 선수들을 비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또한 "높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영국 현지의 팬들은 대부분 선수들도 손에 쥔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문조사 업체 ’유고브 스포츠’에 따르면 92%의 영국 팬들은 EPL 선수들의 임금을 깎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2100여 명이 응답한 이 설문에서 선수들의 연봉 삭감에 반대한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해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 또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PL 구단의 평균적인 선수들은 주급으로 8만~10만 파운드(약 1억 2000만 원~1억 5000만 원)을 받는다. 정상급 선수들은 15만 파운드(약 2억 2900만 원), 심지어 20만 파운드(3억 5700만 원)까지도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레드냅은 “당연히 선수들이 연봉을 깎아야 한다”라며 “EPL 주장들이 모여서 ‘우리는 모두 하나다. 우리 직원들을 위해 기부하자’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싶다”라고 촉구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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