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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20년 첫 홈런’ 강백호 “1루수 출전, 좋은 경험이라 생각”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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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1루수로 나가니까 안타를 더 많이 때리는 것 같다.”(이강철 kt위즈 감독)

“안타 칠 때가 되서 치는 겁니다.”(강백호)

kt위즈의 슈퍼스타 강백호(21) 2020년 첫 홈런을 때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규시즌 경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도 따뜻해진 봄 날씨처럼 강백호의 스윙이 경쾌해진 건 사실이다.

강백호는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빅팀(백팀) 3번 1루수로 출전해 0-2로 뒤진 4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또리팀(청팀) 4번째 투수 이상화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벼락같은 스윙으로 만든 홈런이었다.

매일경제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의 청백전이 열렸다. 4회말 1사 강백호가 추격의 솔로포를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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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홈런도 홈런이지만, 이날도 1루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2회초에는 내야 높이 뜬 공을 포수와 겹칠 뻔한 상황에서도 침착히 잡아내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이후 국내에서 진행 중인 청백전에서 강백호는 1루수로 줄곧 출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강백호의 수비포지션이 1루가 되면 외야 수비가 더 강해지고, 타선의 밸런스도 잡히는 효과가 있다.

물론 민감한 부분이긴 하다. 2018시즌 프로 데뷔 후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이 확실하지 않았다. 서울고 시절 포수와 투수로 나섰고, 프로에서는 외야수로 나섰던 강백호다. 다만 타격에 비해서는 수비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박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1루수는 낯선 포지션이다.

안정적인 수비에도 조심스런 강백호다. 강백호는 쉽지 않은 타구를 처리했다는 취재진의 칭찬에도 “제가 잡아서 쉽지 않은 타구처럼 보인 거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표정은 밝았다. “1루로 전향한 것도 아니고, 포지션을 변경한 건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반응하면서도 “젊을 때 여러 포지션을 경험해보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외야수로 출전하던, 내야로 들어오던 나중에 좋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백호는 “포지션 변경이 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내 성격이 무디고, 예민하지 않아서 수비와 타격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한다. 수비할 때는 타격 생각을 할 수 없다.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다른팀과의 연습경기도 4월20일 이후로 또 미뤄졌다. 선수로선 지루한 기다림,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다. 강백호는 “그런 건 있다. 공사하는 소리도 들리고, 어수선하다. 이럴 때는 집중을 더하려한다. 긴장하기보다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강백호의 타격감은 부쩍 올라온 상태다. 이강철 감독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3월에 강한 이유가 있다. 개막하기 며칠 전부터 타격이 올라오더라. 거기에 맞춰서 잘 올라왔다”고 강백호의 타격을 칭찬했다. 강백호는 “맞출려고 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잘 먹고 생활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홈런에 대해서는 “사실 잘맞은 타구긴 하지만 넘어갈 것이라 생각은 못했다. 바람타고 운이 좀 좋았다”면서도 “올해 친 첫 홈런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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