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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론 뭇매맞은 김재중 ‘코로나 농담’, 정부 “처벌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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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국내외서 비판 쇄도… 靑 청원도

세계일보

그룹 JYJ 출신 가수 김재중(34·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는 ‘만우절 농담’을 올렸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정부가 2일 김씨의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는 물론 외신까지 김씨의 농담을 비판했으나 현행법상 처벌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김씨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서도 비슷한 대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는 전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돌연 “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라고도 적었다. 이후 김씨의 SNS를 인용해 그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전하는 보도가 잇따르는 등 화제가 됐다.

그러나 김씨는 이후 해당 글을 수정해 만우절 농담이었다고 밝히면서 “제 가까운 지인, 관계자들도 감염자가 늘어가고 있다”며 “절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씨는 SNS에서 문제의 글을 삭제했으나 거센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인 김**씨의 과한 만우절 장난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만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공인이라는 사람이 코로나로 장난을 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김씨를 처벌해 다시는 아무도 이런 장난을 못 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씨는 SNS에 다시 글을 올려 “정부 기관과 의료진, 지침에 따라 생활을 포기하며 극복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께 상심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세계일보

외신도 김씨의 행동을 꼬집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전날(현지시각) 한 기사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에게 코로나19는 웃을 일이 아니지만 이 케이팝 스타(김씨)는 약 200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인스타그램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척 하기로 했다”며 “그의 코로나19 만우절 농담에 망연자실한 팬들은 아무도 웃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 인사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을 사망하게 했고 배우 톰 행크스 같은 인물들도 감염 경험을 공유하며 코로나19의 무서움을 알렸다”며 “전세계 정부는 만우절이 코로나19에 대한 다른 정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왔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만우절 장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던 정부는 이날 김씨의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처벌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 봐야 하겠지만,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처벌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역학조사 중이거나 진료 시 역학조사관과 의료인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김씨의 SNS 글은 이 두 경우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윤 반장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민감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씨의 행동을 우회 비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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