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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내 부자들 부동산 비중 6년 만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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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리포트…10억 이상 금융자산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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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6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집값 상승세 둔화, 세금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크(PB) 고객 약 400명(평균 연령 68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 부자의 총자산 중에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전년(53.1%) 대비 대폭 낮아졌다. 2013년에 44%로 떨어진 부동산 비중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상승한 뒤 하락흐름으로 돌아섰다.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12.3%는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억~30억원 부자들의 매각 의사 비율(5.4%)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현 상태를 유지(51.3%)하거나 향후 결정(29.7%)하겠다는 등 관망하는 견해가 우세했다.

매입과 관련해서도 '없다(43.4%)'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향후 결정하겠다(41.8%)'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다만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14.9%로 매각 계획(9.1%)에 비해선 높은 것으로 나탔났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예금이 40.6%로 가장 많았고, 펀드 및 신탁이 27.6%, 주식 15.9%, 기타 11.1%, 채권 4.7% 순이었다.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를 기점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했다. 시드머니를 확보한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속 및 증여(25.4%), 근로소득(18.7%), 부동산투자(18.2%) 순이다.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며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높았다.

국내 부자들의 은퇴 후 선호하는 거주지는 ‘현재의 거주지’로 조사됐다. 전체의 62.7%가 응답했다.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전체의 17.9%에 달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 부자들이 선호하던 지수연계 금융상품의 매력도 역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선호도가 높아진 상품은 외화 펀드, 은행 정기예금이었고 지수연계상품이나 사모펀드 등은 선호도가 낮아졌다.

보고서에서 부자들은 앞으로 5년간 실물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 비중이 54.7%인 반면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은 8.7%에 불과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34.8%가 부정적으로 봤다.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은 27.8%였다. 현 상태로 정체할 것이라는 비중은 37.5%,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은 25.3%으로 나타났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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