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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日 가파른 증가세… 전세계 환자 100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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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확진자 13일 만에 20배로 늘어 / 日환자 3346명… 의료위기 선언 / 브라질 하루 1000명씩 늘어 6836명 / 伊·스페인 등 유럽 확산세는 주춤

세계일보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95만명을 넘어서며 10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과 일본 등의 감염자·사망자 증가세는 가파르지만 유럽 내 최대 피해를 기록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 감염자는 20만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서며 모두 하루 최대 증가폭을 갈아치웠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1만5357명, 사망자는 5113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는 1만명을 넘긴 지 13일 만에 20배로 급증했고, 10만명에서 20만명이 되기까지 겨우 5일 걸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는 심장질환과 암에 이어 미국인의 사망 원인 3위가 됐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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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연방정부가 비축한 중증환자를 위한 인공호흡기와 의료진을 위한 보호장비가 거의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발병 추세가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고까지 말했다. 이날 코네티컷주에서는 태어난 지 6주 된 신생아가 코로나19로 숨지는 등 안타까운 소식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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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1일(현지시간) 셰리 유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부스를 시연하고 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일본에서도 2일 오후 9시 현재 도쿄에서만 97명의 확진자가 확인돼 감염자 3346명(크루즈선 712명), 사망자 82명(크루즈선 11명)을 기록하는 등 감염 폭발 위기가 고조하고 있다. 일본의사회는 전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의료위기상황을 선언했다. 요코쿠라 요시타케(橫倉義武) 의사회장은 “현재 일본이 하는 대책이라는 것이 2주 후에나 결과가 나온다. 감염 폭발이 발생한 뒤에는 늦다”며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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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임차료 못 내겠다” 미국 내 거부 운동 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한 행인이 개를 데리고 ‘임차료 파업’이라고 적힌 벽 앞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급 휴직·실직자가 속출하는 등 민생고가 가중되면서 미 전역에서 ‘임차료 파업 2020’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집 임차료 등을 내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남미에서는 브라질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브라질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1000명씩 늘며 1일 6836명으로 급증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실제 확진자 수는 공식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면서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확진자는 각각 11만574명과 11만238명이다. 사망자는 각각 1만3155명, 1만3명이다. 여전히 확진자·사망자가 늘어나고는 있으나 증가폭은 줄어드는 추세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곡선은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봉쇄)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도 “우리는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관련 집계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도쿄=정재영·김청중 특파원, 김민서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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