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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도쿄올림픽 연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김학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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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

김학범호 시간 벌었지만 팀 관리하기 쉽지 않아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김학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는 여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로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까닭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은 코로나19 때문에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회 종목 중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있는 축구에는 엄청난 타격이었다. 1년이 연기되면서 1997년생 선수들이 뛸 수 없는 위기에 놓인 것. 더욱이 김학범호 같은 경우 해당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다행히 1997년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IOC 측은 최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57%에게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을 그대로 인정한다”면서 ”대회 명칭이 2020 도쿄올림픽으로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남자 축구의 1997년생 선수의 출전이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학범호에는 양날의 검과 같은 결과다.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생기면서 선수들의 조직력을 더 다질 기회를 벌었다고 볼 수 있다. 객관적 전력상 세계 강호들과 붙는 올림픽에서 한국은 약체에 속한다. 투지와 조직력이 무기인 김학범호는 예상치 못했던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됐을 때만 웃을 수 있다. 일단 코로나19가 언제 잠잠해질지 모른다. 백신도 없고 빠르게 개발돼도 완전 상용화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린다는 게 의학계 중론이다. 청백전도 하루 이틀이다. 다른 상대와 실전을 뛰지 않으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축 선수들이 온전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 성장할 수도 있지만 되려 기량이 하락할 수도 있다. 한창 뛰면서 기량을 꽃피워야 할 시기인데 코로나19 때문에 K리그가 멈춘 점 역시 큰 문제다. 부상도 없어야만 한다. 지구촌 안전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지만, 대회를 잘 치러야 하는 김학범 감독의 주름은 깊어져 간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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