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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허난성, ‘무증상 감염자’ 발생 인구 60만 중소도시 ‘우한식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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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사례 발생

허난성 자현, 31일부터 주민 60만명 전원 ‘자택격리’

중 국가위생건강위 “1일 신규 무증상 감염자 55명”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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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나온 중국 중부 허난성의 중소도시 1곳이 ‘우한식 봉쇄’에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일 “허난성 핑딩산시 자현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약 60만명에 이르는 주민의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며 “슈퍼마켓과 주유소, 병원과 약국 등 일상에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모든 상점도 폐쇄됐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자는 신문에 “아무도 자현으로 진입하거나,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자현 당국의 전격적인 ‘봉쇄’ 결정은 지난 주말 새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3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보도를 종합하면, 자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월 우한을 다녀온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된 이후 그간 정상 근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엔 병원 동료 2명과 동창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소리 없는 확산’의 전형적인 사례다.

국내 상황 안정화 속에 최근 중국에선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임상 증상이 없는데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코로나19 2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달 31일 ‘무증상 감염자와의 전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잠복기가 14일을 넘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더 단호하고 공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 안정세 속에 국외 역유입 차단에 집중해온 중국 방역당국이 1일부터 그동안 통계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무증상 감염자를 공식 통계에 포함해 발표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35명이며, 무증상 감염자 55명이 새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는 무증상 감염자는 모두 1075명에 이른다. 중국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가 발열 등 임상증상을 보여야 확진자로 분류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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