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2020총선] 이낙연 “코로나 끝 희망 갖자” 김종인 “경제 거지같다더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통합 선대위원장 동행취재

민주 이낙연


마트 찾아 “하반기에 치료제”…지하철역 앞 돌며 호소

“더러 못하는 일도 있으나, 코로나 앞 몸부림치고 있다”

통합 김종인

유세차 연설은 한번만 “이 정부 경제운영 능력 없다”

경기권 선거사무소 돌아 “선거 최종승부 좌우할 곳”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21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각 당은 코로나 사태를 의식해 조촐하고 조용한 유세전을 펼쳤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희망’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미래통합당 ‘투톱’인 황교안·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막아내자’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0시 첫 공식 선거운동으로 서울 종로구의 우리마트를 찾았다. 코로나 사태로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선거철 특유의 떠들썩한 분위기는 없었다. 다른 선대위원들을 대동하지 않은 단출한 방문이었다. 이 위원장은 “하반기 안에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될 것 같다. 코로나의 터널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기에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이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때마침 마트를 찾은 한 시민은 이 위원장에게 “국민들이 지금 다 죽게 생겼다. 민생 경제를 살려달라”고 했다.

날이 밝자 이 위원장은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유세차에 올라 첫 거리유세를 한 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중앙선대위 합동 출범식’에 참석하려고 국회로 이동했다. 출범식은 시민당과 공동주최하는 행사였음에도 이 위원장은 선거법 위반을 의식했는지 시민당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후 3시께 다시 종로로 돌아온 이 위원장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연설을 했다. 로고송이나 배경음악 없이 오로지 마이크 하나만 들고 유세차에 오른 이 위원장은 ‘종로구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종로구의 교육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몇차례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저희 정부 못하는 일도 더러 있고, 민주당도 못난 짓 많이 해서 늘 송구스럽다. 그러나 코로나19 앞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고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만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정부·여당의 뛰어난 코로나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연설 도중 “문재인 때문에 죽겠습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난입한 중년 남성도 있었지만 대체로 이 위원장에게 다가와 엄지를 올리거나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는 시민이 많았다.

이 위원장이 종로를 오래 비울 수 없는데다 이해찬 대표까지 건강 문제로 유세 일정에서 빠지면서, 민주당에서는 이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선거 지원 활동에 뛰어들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유세차에 딱 한번 올랐다. 시간도 4분 남짓에 불과했다. 최윤희 후보(경기 오산)의 요청으로 경기도 오산의 한 삼거리에서 유세차에 오른 김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투표에 임해주시길 바란다. 경제 상황이 거지 같다는 얘기가 돌고,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풍자적 이야기가 돈다. 이 정부는 경제를 운영할 능력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 경기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거리는 지나는 이가 적어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김 위원장은 격려 발언을 마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그는 활발한 선거운동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김 위원장은 “사실 선거 기간 동안 접촉할 수 있는 유권자가 많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2주 동안 2000명도 못 만난다. 현 정부가 해온 게 유권자 마음에 들었느냐로 (판세는) 결정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유세차 연설 대신 택한 것은 경기권 휘몰이였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경기도당에서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연 뒤 오산·용인·광주·남양주·의정부 선거사무소를 돌며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첫날 경기 권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후보자가 많고, 이번 선거의 최종 승부를 좌우할 곳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줄곧 수도권의 통합당 선거후보 사무소를 돌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막이 오른 이날 0시엔 서울 중구 동대문시장을 출발해 평화시장과 경찰지구대 등을 돌았다. 그는 가는 곳마다 일관된 메시지를 반복했다. ‘경제’와 ‘정권 심판’이었다. 그는 “이곳(동대문시장)은 원래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이는 곳인데 지금은 전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생계가 극단까지 도달했는데 이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아직도 구체적 방안을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능한 실태를 국민 여러분이 4·15 총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 장나래 기자 godot@hani.co.kr

▶[연속보도] n번방 성착취 파문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