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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담배 사려고…임시생활시설 무단이탈한 이탈리아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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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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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이 임시생활시설 입소 중 담배를 사려고 방에서 무단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행정안전부와 교민입국정부합동지원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의 이탈리아 교민 임시생활시설인 더화이트 호텔에서 A 씨가 3층에 있는 자신의 방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이 호텔에는 전날 전세기편으로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 309명 가운데 무증상자와 교민 외 합동지원단 관계자 50명 등이 격리돼 있다.

A 씨는 비상계단으로 건물 지하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가, 담배를 사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는 “이탈리아 교민 외에 외부인이 없는 상황에서 손님이 오자 편의점 담당 호텔 직원이 A 씨에게 신분 확인을 요구했다”며 “이에 당황한 A 씨가 방으로 돌아온 뒤 이탈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에서 무단이탈해서는 안 된다고 입소자들에게 여러 차례 공지했으나 A 씨가 이를 따르지 않았다”며 “비상계단에도 폐쇄 안내를 붙였지만, 화재에 대비해 잠가놓지 않은 점을 이용해 지하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시설 운영당국은 A 씨가 들른 시설 내 지하 편의점을 일시 폐쇄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던 호텔 직원을 격리 조치했다. 또한 A 씨의 동선을 추적해 비상계단 등을 방역했다.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A 씨가 지정된 격리장소를 고의로 이탈해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고발 등 조치를 할지 여부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논의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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