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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3월 소비자물가 1% 상승…코로나19 영향 식재료·가공식품 가격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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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석 달 연속 1%대 증가율

외출 줄며 서비스물가 +0.5% 그쳐

근원물가는 20년 만에 최저치

수요 둔화에 유가 급락까지 겹쳐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우려 커져

경향신문

한 시민이 2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식재료 소비가 증가해 가공식품과 축산물 가격이 오른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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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 부진에다 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저성장·저물가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꾸준히 오른 데다 석유류 제품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1%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는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감염 우려로 집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가공식품과 식재료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6.7%, 7.3% 뛰었다. 반면 ‘물리적 거리 두기’에 따라 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서비스물가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호텔 숙박료는 5.2% 하락하며 2010년 8월(-9.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콘도 이용료도 3.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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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이 올해 들어 3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3~4주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이 되는데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면 (물가상승률) 추가 하락(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말기인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통계청은 “외식 등 서비스 소비 상승폭이 둔화되는 등 일부 경기가 위축된 데다 고교·대학교 납입금 인하 등 정책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저유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에는 석유류 제품 가격과 교통비도 하락할 수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3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마이너스 0.6%, 마이너스 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경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지난해 물가가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공급 위축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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